지난 글에서는 매월 높은 분배금을 주는 커버드콜 ETF의 달콤한 유혹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함정인 '원금 잠식'과 '세금·건강보험료 폭탄'의 위험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커버드콜의 구조적 한계, 즉 상방은 막히고 하방은 열린 구조를 이해하고 나면 문득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은퇴 후 마음 편한 현금흐름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한 걸까 하는 의문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습니다. 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의 가르침처럼 우리가 상품의 리스크를 명확히 알고 있다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다른 자산과 매칭하여 나만의 강력한 무기로 재탄생시킬 수 있습니다. 오늘은 커버드콜의 치명적인 약점인 원금 감소와 성장성 부족을 완벽하게 메워줄 환상의 파트너 ETF 조합법과 실전 포트폴리오 전략을 공유해 드립니다.
커버드콜에 대한 치명적인 함정에 대한 글을 읽지 않으셨다면 아래 글도 참고하세요.
1. 포트폴리오의 중심, '창'과 '방패'의 개념 세우기
축구에서 공격수와 수비수가 모두 필요하듯, 우리의 자산 관리에도 제각각의 명확한 역할이 필요합니다. 커버드콜을 매월 현금이 나오는 캐시카우로 건강하게 쓰기 위해서는, 내 전체 자산의 원금을 든든하게 지키고 키워줄 코어 자산을 반드시 함께 배치해야 합니다.
우선 가문의 중심을 잡는 든든한 방패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고 매년 늘어나는 배당금으로 원금을 우상향시키는 자산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의 배당성장형 ETF인 SCHD나 이와 유사한 한국형 미국배당다우존스 상품들을 들 수 있습니다.
동시에 자산을 굴려주는 강력한 창 역할도 필수적입니다. 미국 시장 자체의 성장성을 그대로 흡수하여 장기적인 자본 차익을 가져다주는 S&P500이나 나스닥100 지수형 ETF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든든한 뼈대 위에 고배당 커버드콜 ETF를 밥상 위의 맛있는 양념처럼 곁들이는 자산 배분 전략이 핵심입니다.2. 커버드콜의 가장 완벽한 짝꿍: SCHD
커버드콜 ETF와 가장 훌륭한 시너지를 내는 자산은 단연 미국의 대표적인 배당성장형 상품인 SCHD입니다. SCHD의 현재 배당률은 연 3.5% 안팎으로 커버드콜에 비해 당장 눈에 보이는 수치는 낮습니다. 하지만 핵심은 시간이 갈수록 배당금이 늘어나는 배당성장의 힘에 있습니다. SCHD는 매년 기업들의 성장에 발맞추어 지급하는 배당금을 꾸준히 늘려온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당성장은 원금의 지속적인 우상향으로 이어집니다. 커버드콜이 시장 급등기에 소외될 때, SCHD는 우량 기업들의 주가 상승 혜택을 그대로 누리며 자산 원금을 함께 키워갑니다. 즉,
커버드콜이 원금을 갉아먹는 약점을 SCHD의 주가 상승과 배당 성장이 뒤에서 완벽하게 받쳐주고 방어해 주는 이상적인 상호 보완 구조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3. 인생 주기에 맞춘 실전 포트폴리오 황금 비율
그렇다면 이 상품들을 어떤 비율로 나누어 담아야 할까요? 자산 규모가 3억 원이든 10억 원이든, 본인의 현재 나이와 은퇴 시점에 맞춰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정석입니다.
아직 일할 날이 많은 자산 증식기(은퇴 전)라면 장기 자본 차익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이때는 S&P500이나 나스닥100 같은 시장 지수를 50%로 가장 높게 가져가고, SCHD를 40%로 채우며, 커버드콜은 10% 수준으로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당장 매달 나오는 배당금보다 원금의 덩치를 키우는 복리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본격적으로 매달 생활비가 필요한 자산 인출기(은퇴 후)라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최우선입니다. 이때는 SCHD를 50%로 중심에 두고, 커버드콜의 비중을 30%까지 올려 월배당 수령액을 크게 높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20%는 채권 및 현금성 자산으로 배치하여 안전마진을 확보합니다. 50%의 자산을 SCHD에 든든히 묶어둠으로써, 시간이 흘러도 인플레이션 때문에 내 자산 가치가 녹아내리는 것을 방어하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4. 절세 계좌는 필수 선택이 아닌 생존
배당 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을 넘어가면 세금과 건강보험료라는 무서운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3억 원에서 1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를 진행할 때 이 세금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국가가 주는 절세 계좌라는 방패를 먼저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입니다. 서민형 기준으로 일정 금액까지 배당소득세가 완전 비과세되며, 초과분에 대해서도 9.9%로 분리과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무엇보다 금융소득종합과세 기본 합산에서 제외되므로 자산가들에게 필수적인 코스입니다.
다음으로 연금저축펀드 및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이 계좌 안에서 커버드콜이나 SCHD를 매매하면 배당금이 나올 때 세금을 단 1원도 떼지 않습니다. 세금을 떼지 않은 원금 그대로 고스란히 재투자가 되므로 자산이 불어나는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라집니다. 세금은 먼 미래에 은퇴 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 연금소득세로만 아주 낮게 내면 되므로 탁월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결론: 균형 잡힌 자산 배분이 가져다주는 마음 편한 은퇴
남들이 주식이나 투기로 단기간에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감내한 위험의 크기는 겉으로 보이지 않는 법입니다. 내가 가진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평온한 은퇴 생활을 누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만의 속도와 균형입니다.
당장 눈앞의 고배당에 눈이 멀어 원금을 잃는 실수를 범하지 마십시오.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시장 지수와 든든한 배당성장주라는 탄탄한 뼈대 위에 커버드콜이라는 현금흐름을 알맞게 얹는다면, 경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고 매월 우아하게 배당금을 누리는 진정한 자산가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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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및 출처
미국 ETF 분석 플랫폼 ETF.com: SCHD vs Covered Call ETF Total Return Analysis (단순 배당률이 아닌 주가 상승을 합산한 '총수익률' 관점의 장기 성과 비교 데이터 분석 정보)
금융투자협회 (KOFIA): 자산 배분(Asset Allocation)의 중요성 및 은퇴 연령별 포트폴리오 구성 가이드라인
기획재정부 (MOEF): 세법 개정안 내 연금계좌(연금저축·IRP) 세제 혜택 한도 및 ISA 비과세 변동 지침안 공시 자료